<월드워 Z> 정보
영화 <월드워 Z>는 총 1억 9천만 달러의 거액의 제작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 영화로 개봉 전부터 세계적으로 유명한 배우 브레드 피트의 출연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로튼 토마토 신선도 66%, 로튼 토마토 팝콘 72%, 메타크리틱 유저 평가 6.8/10의 평점을 받았다. 당시 침체기에 접어들었던 좀비물의 영화로서는 엄청난 흥행을 하였고, 총 5억 4050만 달러의 수익을 벌어들여 상업적으로 성공한 영화가 되었다. <월드워 Z>는 전 세계적으로 나타난 좀비와의 생존을 건 전쟁영화로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좀비들이 예루살렘의 장벽을 기어올라가는 장면은 극도의 긴장감과 공포를 보여주는 장면으로 꼽힌다. 소설 '세계대전 Z'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월드워 Z>는 원래 총 3부작으로 기획되었다. 1편의 흥행에 힘입어 후속 편 제작이 거론되었지만, 1편보다 더 많은 제작비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안타깝게도 무산되고 말았다.
좀비와의 전쟁과 결말
뉴스에서 흘러나오는 나쁜 소식들과는 무관하게 제리 가족의 아침은 평온하기만 하다. 무슨 일인지 필라델피아 시내의 도로는 끝도 없이 정체된다. 제리의 가족들은 경찰들이 정체구간 앞으로 달려가는 모습에 불안함을 느끼고 갑자기 일어난 사고로 시내는 아수라장이 된다. 제리는 큰일이 났음을 직감하고 도로를 벗어나려고 애쓴다. 제리는 좀비들이 몰려와 사람들을 공격하고, 물린 사람들이 12초 만에 좀비로 변하는 시간을 놓치지 않고 확인한다. 캠핑카를 타고 대피하던 중 UN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 티에리에게서 전화가 온다. 위기상황 전문가인 제리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서였다. 티에리는 구조헬기를 보내겠다는 약속을 한다. 헬기가 오기 전까지 숨어있을 곳을 찾던 중 한 아파트를 발견하고, 아파트에 남아있던 가족의 도움으로 제리의 가족은 휴식을 취한다. 제리는 도움을 주었던 가족들에게 함께 대피할 것을 권유하지만 그들은 남기로 결정하고, 제리의 가족들은 헬기가 도착할 옥상으로 향한다. 그 시각 도움을 주었던 가족들은 좀비들의 습격을 받고 아들 토마스 만이 간신히 살아남아 도망친다. 좀비의 공격을 받던 제리는 토마스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고 함께 헬기를 타고 탈출한다. 헬기가 도착한 곳은 UN의 항공모함으로 각지의 생존자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UN은 제리가 조사관으로써 다시 일해주기를 원하고 있었고, 거절한다면 가족들을 배에서 내리게 하겠다는 협박을 한다. 가족을 위해 제안을 받아들인 제리는 바이러스 분야의 박사와 네이비 씰 대원들과 함께 제일 처음 좀비가 나타난 대한민국의 평택기지로 향한다. 하지만 총기 오발사로 박사가 목숨을 잃고, 제리는 기지의 군인들에게 상황을 전해 듣는다. 그리고 무기밀매로 갇혀있던 전직 요원의 충고로 이스라엘로 떠난다. 이스라엘은 좀비 창궐 일주일 전에 도시 전체에 높은 장벽을 쌓았기 때문에 그나마 안전한 곳이었고, 많은 난민을 수용하고 있었다. 장벽 안에서 난민들은 마이크로 노래를 불렀고 이 소리가 장벽 밖의 좀비들을 자극시켰다. 좀비들은 서로를 밟고 올라가 탑을 쌓았고, 장벽을 넘어서 사람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제리를 호위하던 여군이 좀비에게 물리자 제리는 12초가 되기 전에 그녀의 손을 잘라 좀비로 변하는 것을 막는다. 제리와 여군은 탈출을 위해서 공항으로 가서 겨우 비행기에 탑승하고 비행기는 세계 보건기구 WHO로 향한다. 그러나 비행기 안에는 좀비가 있었고 그로 인해 비행기는 추락하고 만다. 심한 부상을 입은 제리는 여군과 함께 WHO로 향한다. 제리와 연락이 끊기자 제리의 가족들은 항공모함을 떠나 피난민 수용소로 보내지게 된다. 사흘 만에 깨어난 제리는 WHO의 연구소장에게 이곳에 온 목적을 밝히고 그동안 보고 들은 것을 토대로 세운 가설을 설명한다. 좀비가 바이러스를 퍼트리기 위해서는 건강한 숙주가 필요한데, 치료가 가능한 바이러스를 숙주인 인간에게 고의로 주입하자는 것이었다. 제리는 가설을 시험하기 위해 필요한 병원균을 가지러 좀비들이 모여있는 연구소 B동으로 향한다. 좀비 때문에 다시 돌아갈 수 없게 되자, 제리는 자신의 몸에 직접 바이러스를 주입하여 가설을 시험해보기로 한다. 몸에 바이러스가 퍼진 것을 느낀 제리는 좀비와 마주하고, 좀비는 제리를 그냥 지나친다. 제리가 입증한 가설을 바탕으로 백신이 만들어진다. 그 덕분에 인류는 좀비에게 대항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임무를 마친 제리는 가족이 있는 피난민 수용소로 향하고 가족들과 재회한다.
영화 후기
영화 <월드워 Z> 같은 경우, 다른 좀비 영화에 비해서 잔인하거나 피가 난무하는 장면이 거의 없었다. 좀비 영화라고 하면 좀비가 산 사람의 살을 뜯어먹고, 피가 사방으로 뿌려지는 장면이 거의 필수적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월드워 Z>는 15세 관람가답게 잔혹한 묘사를 최대한 억제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좀비들이 장벽을 기어올라 이스라엘이 함락되는 과정과 비행기의 제한된 공간 속에서 좀비 바이러스가 퍼지는 장면에서는 좀비 영화 특유의 긴박감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영화를 보면서 정말 어이없고 화가 나는 장면이 있었다. 첫 번째는 제리가 평택기지에 도착해서 조용히 지나가야 할 때, 제리의 아내가 아무 이유도 없이 제리에게 전화를 해서 좀비들을 다 깨워 버렸을 때다. 이 생각 없는 행동으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이스라엘의 장벽 안에서 구조된 난민들이 마이크에 대고 노래를 불렀을 때다. 구조되어 살았다는 기쁨인지 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안전이 완전하게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언제 좀비들이 쳐들어올지도 모르는데, 손뼉을 치고 웃으면서 노래를 부를 때는 정말 황당했다.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당장 마이크를 뺏어서 멀리 던져버렸을 것이다. 결국 그들의 경솔한 행동이 스스로 화를 자초했다. <월드워 Z>는 거액의 제작비가 투입된 만큼 화려하고 스펙터클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15세 관람가라는 낮은 수위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잔인하지 않은' 좀비 영화다. 잔인한 장면 때문에 좀비 영화를 보지 못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